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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의궤는 2011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부터 돌아온 외규장각(外奎章閣) 도서이다. 이 도서들은 정조대에 강화도에 설치되었던 외규장각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프랑스 군대에 의해 약탈되었다.
이후 이 도서들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었다가 2011년 체결된 한국-프랑스 간 합의문(2011.2.7.) 및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간 약정(2011.3.16.)에 따라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었다. 외규장각 도서는 총 189종 192건 297책인데, 여기에는 의궤가 아닌 책 3종 3책[도식(圖式) 1종, 형지안(形止案) 2종]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외규장각 의궤의 실제 수량은 186종 189건 294책이다.
외규장각 의궤는 내용에 따라 18개의 주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국장·예장(禮葬) 관련 의궤가 89종 91건 163책으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책례, 존호·존숭, 영건·개수(改修), 가례 등에 관한 의궤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작 시기는 1630년의 풍정도감의궤(豊呈都監儀軌)부터 1849년의 헌종(憲宗) 국장 관련 의궤들에 이르기까지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숙종~영조대에 제작된 의궤가 가장 많다.
외규장각 의궤 중 유일본은 26종 29책이다. 주제별로 정리하면 국장·예장 관련 의궤가 7종(10책), 능(陵)이나 석물(石物) 개수에 관한 의궤가 7종(7책), 별삼방의궤(別三房儀軌) 4종(4책), 공신 녹훈(功臣錄勳) 의궤 3종(3책), 영건·개수 의궤 3종(3책), 봉원(封園) 의궤 1종(1책), 연향 의궤 1종(1책) 등이다.
외규장각 의궤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이 국왕의 열람의 위해 제작된 어람용 의궤라는 점이다. 외규장각 의궤 186종 294책 중 일반 분상용 의궤는 5종 5책에 불과하며, 나머지 289책은 모두 어람용이다. 어람용 의궤는 표지를 녹색 비단으로 만들었으며, 장정은 황동(黃銅) 변철(邊鐵)을 대고 5개의 박을못[朴乙丁]과 국화동(菊花童)으로 고정하여 마무리하였다. 현재 외규장각 의궤 중 표지가 개장되지 않고 원래의 장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11책인데, 이 의궤를 통해 표지 비단, 변철 등 어람용 의궤의 제작 양상과 그 변천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외규장각 의궤는 조선왕조의 기록 문화를 상세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 사료일 뿐만 아니라 어람용이라는 점에서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 역량이 결집된 기록물이자 예술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